[3편] 수목장·해양산골·무연 유골... '묘지 없는 장례'가 대세인 이유


수목장·산골·무연 유골까지,
이제 묘지를 사지 않는 사람들

“남겨줄 후손도 없고, 굳이 묘지가 필요할까요?”


안녕하세요.
오늘은 조금 생소할 수도 있는 주제,
‘이제 묘지를 갖지 않는 장례’에 대해 이야기해보려 합니다.


일본에서는 최근 “묘지를 사지 않는 장례”가 확산되고 있어요.
심지어 새롭게 묘지를 마련한 사람의 절반 이상이
‘수목장(樹木葬)’을 선택했다고 합니다.
그 밖에도 바다에 유골을 뿌리는 ‘해양 산골’,
지자체가 돌보는 ‘영구 공동묘’,
가족이 없어 행정이 대신하는 ‘무연 유골’까지…


이 변화는 단순한 유행이 아닙니다.
인구구조, 가족구조, 경제 현실이 만든 커다란 흐름이죠.


비석 없이 나무 아래 조용히 안치된 일본 수목장림의 자연풍경

🌳 수목장, 일본인의 새로운 장지 선택

  • 수목장이란?
    전통적인 석조 묘지 대신, 나무 아래 자연으로 돌아가는 장례 방식입니다.
    하나의 나무 아래 가족 전체가 안치되는 합동형이 일반적이고,
    ‘꽃·잔디·숲’ 중에서 고인이 선호했던 장소를 선택할 수도 있어요.

  • 왜 수목장을 선택할까?
    • 묘지 관리 부담이 없어요 → 후손이 없어도, 사찰이나 관리 법인이 영구 관리
    • 경제적으로 훨씬 저렴해요 → 일본 평균 묘지 비용 200~300만 엔 vs 수목장 20~80만 엔
    • 자연 속에서 편안히 쉬는 느낌 → 콘크리트 대신 잔디밭, 나무길, 새소리로 둘러싸인 공간

  • 수목장 선택자 비율
    2024년 일본 기준, 새로 묘지를 계약한 사람 중
    48.7%가 수목장(樹木葬)을 선택했어요.
    그야말로 ‘장례 문화의 주류’가 되어가고 있는 거죠.


가족이 바다에 유골을 뿌리는 해양 산골 의식 장면

🌊 바다로 가는 이들 — 해양 산골

일본에서는 매년 1만 건 이상의 바다 산골이 이뤄지고 있어요.
특히 팬데믹 이후 “집이 없어도, 자식이 없어도 괜찮은 방법”으로 각광받고 있죠.

  • 🚤 해양 산골이란?
    유골을 가루로 만들어 가족과 함께 바다에 뿌리는 방식
    ‘전용 산골선’을 빌려 가족끼리 조용히 의식을 치르기도 해요

  • 📌 해양 산골을 택한 이유
    • “묘지를 가지지 않아도 되는 가장 자유로운 방식”
    • “고인이 바다를 사랑했고, 평생 여행을 좋아했어요”
    • “후손에게 묘지 유지비를 물려주고 싶지 않았어요”

2024년 기준, 일본 해양 산골은 5년 새 8.3배 성장했다고 합니다.



⚰ 무연 유골 — 가족도, 후손도 없는 이들을 위해

고령화 + 1인 가구의 증가 → ‘무연 사회’의 그림자도 커지고 있어요.

  • 😢 무연 유골(無縁仏) 현황
    가족이나 친척이 인수를 거부한 유골
    지자체가 비용을 부담해 공설 묘지나 집단 납골당에 안치
    최근 10년 새 일본 전역에서 연간 1만 건 이상 증가

  • 🧾 생활보호 장례(葬祭扶助)
    장례비를 감당할 수 없는 이들에게 지자체가 장례를 대신해주는 제도
    2021년 일본에서만 48,000건 이상 진행 — 사상 최고치

이건 단순한 통계를 넘어, “사후마저 돌볼 가족이 없다”는
고령사회의 고독한 단면을 보여주는 현상이기도 해요.



한국은 지금 어디쯤일까?

한국도 자연장 수요가 빠르게 늘고 있습니다.

항목 수치(2020년 기준)
화장률 91.6%
자연장 이용률 24.5%
수목장 선호도 41.6%


🏞 실제 변화들

  • 서울·광주·양평 등에서 공설 수목장림 조성
  • ‘장지 관리 부담 ↓ + 자연친화 ↑’ 장점으로 홍보 중
  • 묘지 → 납골당 → 자연장으로 변화하는 장례 인식


🧭 아직 부족한 점

  • 민간 수목장 관리 기준 부실
  • 종교적 문화 충돌(“제사 지내기 어려워요”)
  • 대도시권 수요에 비해 공급 부족


📌 정리하며

일본의 장지 문화는 이제 “비석 없는 장례”로 향하고 있어요.
수목장, 바다 산골, 공동묘지, 무연 유골까지…
묘지를 소유하지 않아도 따뜻하게 기억할 수 있는 방법이 다양해졌습니다.


한국 역시 같은 방향으로 가고 있습니다.
앞으로는 “누가 돌봐줄 수 있는가?”보다,


“어떻게 자연스럽게 사라지고 싶은가”를 먼저 묻게 될지도 몰라요.


📖 다음 이야기 예고

[4편] ‘묘친구’와 ‘종활’, 남겨진 가족이 필요 없는 시대가 온다
후손 없이 살아가는 고령층이 서로 묘를 함께 계약한다면?
엔딩노트와 생전 준비 문화의 모든 것을 알려드릴게요.


다음 편에서 더 깊은 이야기를 준비해서 찾아올게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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