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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편] ‘묘친구’와 ‘종활’, 남겨진 가족이 필요 없는 시대가 온다

 이제는 스스로 떠날 준비를 하는 사람들...

나무 아래에 놓인 이름표가 있는 일본 수목장 묘지 풍경, 햇살이 드리운 고요한 분위기

안녕하세요.
오늘은 장례 이야기를 조금 더 확장해서, 삶의 끝을 준비하는 문화, 그리고
가족이 없어도 외롭지 않은 장례 방식에 대해 이야기해보려 합니다.

일본에서는 이미 이런 말이 일상이 되었어요.

“남겨진 가족에게 부담 주고 싶지 않아요.”
“나는 나의 방식대로 작별하고 싶어요.”

이런 흐름 속에서 생겨난 두 가지 새로운 문화가 있습니다.
바로 ‘종활(終活)’과 ‘묘친구(墓友)’입니다.




🧾 종활(終活)이란?

‘종말(終) + 활동(活)’ = 죽음을 준비하는 삶의 활동

이 개념은 2009년 일본 잡지 『週刊朝日』에서 처음 소개되었고,
지금은 일본 60~70대의 일상적인 자기계발 활동이 되었어요.

✔ 종활에서 준비하는 것들

  • 📝 엔딩노트 작성
    “내 장례는 이렇게 해주세요”, “자산은 이렇게 정리해주세요”

  • 💾 디지털 유산 정리
    SNS 계정, 이메일, 구독 중인 서비스 해지

  • 💸 장례 방식·보험·계약 묶음 관리
    ‘원스톱 종활 서비스’ 가입자 급증 중

  • 🧍 신원 보증/사후 행정 대행 계약
    고독사 예방을 위한 身元保証 서비스 이용자도 빠르게 증가

📊 숫자로 보는 종활

  • 종활 시장 규모: 2025년 약 2,573억 엔
  • 엔딩노트 작성 경험자: 고령자의 약 42%
  • 고령 1인가구 중 종활 상담 경험자: 36% 이상

죽음을 두려워하기보다는, 내가 원하는 방식으로 삶을 마무리하고 싶은 사람들
종활을 통해 새로운 문화를 만들고 있어요.

벚꽃 아래 벤치에 앉아 있는 일본의 노년 여성 두 명이 서로를 바라보며 미소 짓고 있는 모습

🪦 묘친구(묘우토모, 墓友)란?

가족이 아닌 친구·지인과 함께 묘지를 계약하고, 서로의 마지막을 지켜주는 사람

이제는 ‘남편·자녀와 함께 묻히기보다는
취향이 맞는 사람과 마음 편하게 묻히고 싶다는 분들도 늘고 있어요.

✔ 묘친구의 실제 사례

  • 👭 여성 둘이 함께 계약한 수목장 묘지
    “우리는 딸도 없고, 서로가 가장 가까운 존재예요.”

  • 🎶 동호회 친구들과 공동 묘 계약
    “음악회도 함께했고, 마지막도 함께하고 싶어요.”

  • 🤝 NPO 주관 ‘묘친구 매칭 프로그램’
    1인 가구 연결 + 공동 영구관리형 묘 사용 모델 확산 중

🌟 묘친구의 장점

  • 묘지 관리·비용 분담
  • 사후에도 외롭지 않다는 심리적 안정감
  • 내 죽음을 스스로 설계할 수 있는 자율성

⚠ 유의할 점도 있어요

  • 공동 계약 시 법적 상속·분할 규정 명시 필수
  • 관계 변화·사망 후 처리 절차 등 운영 기준 설정 필요



👀 한국에도 이런 변화가 시작되고 있어요

📌 변화 징후

  • 사전연명의료의향서 등록자: 약 270만 명
  • 노인복지관·평생교육센터의 엔딩노트 강좌 운영
  • 장례 설계 서비스 스타트업 등장 (예: 고이 장례연구소)

🙋 이런 분들께 특히 유용해요

  • “혼자 살아왔고, 내 인생도 내 방식대로 마무리하고 싶어요.”
  • “가족에게 장례비용이나 묘지 부담을 남기고 싶지 않아요.”
  • “지금은 건강하지만, 언젠가는 준비해야 하잖아요?”



📌 정리하며

지금 우리는 죽음을 피하지 않고, 마주하고 준비하는 시대에 살고 있습니다.

종활과 묘친구는
“혼자 살아도 괜찮고, 혼자 떠나도 외롭지 않은 방식”을 고민한 끝에 만들어진 지혜로운 문화예요.

앞으로의 장례는 누군가에게 맡기는 일이 아니라,
살아있을 때부터 함께 준비해가는 여정이 될 거예요.

 



📖 다음 이야기 예고

[5편] 장례도 ‘라이브’? 일본의 온라인 장례와 디지털 추모관 이야기
장례식을 생중계하고, 스마트폰으로 고인을 기억하는 시대.
AR 묘지와 메타버스 추모관의 실제 사례를 소개할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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