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챳토’ 서비스, 고령자를 위한 따뜻한 상부상조 돌봄 모델
나이가 들수록 가장 힘든 일 중 하나는 ‘사소한 일’입니다.
이불을 털고, 쓰레기를 버리고, 장을 보는 일상이 어느 순간 버겁게 느껴질 때,
잠깐의 도움이 인생 전체를 달라지게 만들 수 있습니다.
이 글에서는 일본에서 화제가 되고 있는 고령자 돌봄 서비스 ‘챳토(ちゃっと)’가 무엇인지, 어떤 방식으로 운영되는지, 해외 사례와는 어떤 차이가 있는지를 소개해드립니다.
‘챳토’ 서비스란? — “필요할 때 잠깐, 저렴하게
‘챳토(ちゃっと)’는 일본 아이치현 도요아케시에서 2017년부터 시행 중인 고령자 맞춤형 생활 지원 서비스입니다.
‘챳토’는 일본어로 ‘잠깐’이라는 뜻으로, 말 그대로 필요할 때 잠깐 도와주는 생활 밀착형 지원입니다.
- 지원대상: 65세 이상 고령자
- 이용요금: 30분당 250엔(약 2,400원)
- 신청방법: 시청 또는 상담사에 전화하면 당일 배정
- 지원내용: 청소, 식사 준비, 장보기, 쓰레기 배출, 전구 교체, 이불 말리기 등
전문 간병이나 의료 서비스는 제외되며, 소소하지만 꼭 필요한 일상생활의 손길을 제공합니다.
도우미는 누구일까? — “나도 누군가의 손길이 될 수 있다”
챳토의 특징은 도움을 주는 사람도 특별한 자격 없이, 지역 주민 누구나 참여 가능하다는 점입니다.
학생, 주부, 은퇴자 등 다양한 이웃들이 도우미로 활동하고 있으며, 이들은 단순한 아르바이트를 넘어 상부상조 문화의 중심이 됩니다.
- 교육: 한 달에 한 번 기본 교육 제공
- 보상: 현금 또는 ‘시간 적립제’ 중 선택
도우미의 절반 이상이 은퇴자이기에, 이른바 노노(老老)케어, 즉 노인이 노인을 돕는 구조가 성립되어 지역 공동체에 큰 울림을 주고 있습니다.
챳토, 해외 돌봄 서비스와 무엇이 다를까?
구분 | 챳토 (일본) | 유럽·북미 국가 |
---|---|---|
운영 주체 | 지방정부 + 지역 주민 | 주정부, 보험기관, 간병 전문가 |
도우미 참여 | 누구나 가능, 무자격 | 전문 자격 요건 필요 |
서비스 범위 | 일상 생활 소규모 지원 | 위생, 투약, 의료까지 포함 |
비용 | 초저비용(30분 2,400원) | 세금·보험 기반, 비용 다양 |
접근성 | 전화 신청, 당일 배정 | 행정 절차, 서비스 패키지 필요 |
‘공공+공동체’ 모델의 가능성
도요아케시가 연간 1,000만엔의 예산으로 운영하는 챳토는 기존 요양보호사의 부담도 줄이고, 시 재정을 절약하는 효과도 기대되고 있습니다.
무엇보다 ‘도와주는 사람도, 도움 받는 사람도 함께 행복해지는 구조’라는 점에서,
우리 사회가 고령화를 어떻게 마주해야 하는지를 다시 생각하게 합니다.
결론: 우리도 시작할 수 있는 따뜻한 변화
챳토는 거창한 복지제도가 아닙니다.
그저 ‘필요할 때 잠깐 도와주는’ 그 마음이 모여
노인의 삶을 바꾸고, 지역을 살리고, 세대를 잇는 따뜻한 공동체를 만듭니다.
이런 모델이 한국에도 널리 확산된다면,
우리도 노후가 두렵지 않은 사회를 함께 만들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해 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