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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편] 살아서 듣는 마지막 축사 ― 일본의 생전 장례식 ‘세이젠소(生前葬)’

“내 장례식인데, 내가 직접 참석하고 싶었습니다.”


정장을 입은 노인이 생전 장례식에서 인사하는 장면


요즘 일본에서는,
죽은 뒤가 아니라 살아 있는 동안에 장례식을 여는 사람들이 늘고 있어요.
이 장례식은 '세이젠소(生前葬)’, 즉 '생전 장례식'이라고 불립니다.

💐 생전 장례식이란?

  • '살아 있는 사람이 스스로 준비하고 주최하는 장례식'

  • 전통 장례처럼 헌화, 추도사, 음악, 식사까지 진행되지만
    고인이 아닌 본인이 주인공입니다.

  • "이제 곧 죽을 사람"이 아니라,
    감사와 작별 인사를 전하고 싶은 모든 사람에게 열려 있어요.

🕊️ 왜 생전 장례식을 할까?

1. “고마웠다는 말을 살아있을 때 듣고 싶다” 
  • 장례식은 보통 고인 앞에서 눈물로 인사하잖아요?
  • 하지만 정작 그 말은 고인에게 들리지 않아요.
  • 세이젠소는 "고인의 자리"에 내가 앉아, 그 말을 듣는 장례식이에요.

2. 남은 가족에게 부담을 줄이기 위해 
  • 생전 장례식을 하면 실제 사망 후에는
     간소한 절차 만으로 정리 가능(화장만 진행하는 '직장'등)
  • 가족에게 경제적, 심리적 부담을 덜어주는 이유도 커요.

3. 인간관계를 정리하고 삶을 마무리하기 위해
  • 참석자는 친구, 직장 동료, 제자, 거래처 등 다양한 관계자
  • "작별 인사"를 서로 따뜻하게 주고받을 수 있는 마지막 시간 
생전 장례식 현장에서 대화하는 여러 세대의 하객들

📌 일본에서의 실제 사례

📍연예인·정치인의 '생전 파티'
  • 🎤 유명 코미디언 ‘비트 다케시’는 80세 생일에 생전 장례 형식 파티 개최
  • 🎖️ 전직 군인은 300명의 지인을 초대해 자신의 인생 영상을 직접 소개하고, 눈물의 인사
📍종교적 의례 포함 생전 장례
  • 🧘 일부 절에서는 주지 스님이 생전 장례 설법을 열기도 함
  •  참가는 외혀 장례식보다 더 감동적인 경험이라 평가

🌱 생전 장례식, 어떻게 준비할까?

준비 항목내용
장소장례식장, 호텔 연회장, 절, 자택 등 자유롭게
진행헌화, 추모 영상, 축사, 식사, 음악 등 구성
주최본인 또는 가족, 친구 등
참석자친구, 동료, 제자, 지인 등 다양, 10명 내외의 소규모부터 수백 명까지 다양
사후 절차고인이 사망하면 간소한 화장, 간단 통보로 마무리


✨ 생전 장례가 주는 감동

  • “내가 살아 있는 동안 진심 어린 인사를 받는다"
  • "남겨질 사람들의 슬픔을 미리 덜어주는 마음"
  • 어떤 사람은 말해요.
    "사후보다 생전이 진짜 장례다.
    왜냐면, 나는 오늘 이만큼 사랑받았다는 걸 들었으니까요."

한국에도 도입될 수 있을까?

가능성
  • 고령화와 1인 고령자 증가 -> 관계 정리의 욕구 커짐
  • 장례 간소화 트렌드와 맞물려 "미리 정리' 문화 확산 가능
  • 셀프 장례 콘텐츠에 대한 관심도 꾸준히 증가 중(유튜브·다큐 등)

제약도 있음
  • 전통 유교 문화에서는 죽음을 앞세운 준비에 대한 거부감
  • "죽음을 부르는 행위"로 보는 시선 존재
  • 그러나, 자기결정권에 대한 인식 확산과 함께
    점차 사회적 수용성도 높아질 것으로 보입니다.



📖 다음 이야기 예고

[7편] 묘지도 사라진다 — 무연고 유골·디지털 추모의 시대 

-  일본의 무연고 유골 증가 현상과 AR묘지, 가상 공간 추모 플랫폼까지 소개해 드릴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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