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해는 사랑의 시작이며, 기다림은 신뢰의 증명이다."
안녕하세요, 세니카입니다.
고양이를 사랑하는 집사님들이라면 누구나 한 번쯤 '발톱 깎기'라는 거대한 벽에 부딪혀 보셨을 겁니다.
저도 삼색코숏 냥이와 사는데, 발톱을 못 깍고 있습니다.
발톱만 깍으려고 하면 도망갑니다.
얌전하던 아이가 발톱깎이만 꺼내면 하악질을 하거나 빛의 속도로 도망가는 모습을 보면 서운하기도 하고, 날카로운 발톱에 긁힐 때면 한숨이 나오기도 하죠.
처음 몇 번은 깍으려고 시도했는데, 지금은 아예 포기했답니다.
하지만 고양이가 왜 그토록 발톱 깎는 것을 싫어하는지 그 '마음속 깊은 본능'을 이해하고 나면, 우리 아이를 향한 시선이 조금 더 다정해질 수 있을 것 같아 알아보았답니다.
1. 발바닥은 고양이의 가장 예민한 '안테나'입니다
고양이의 발바닥(젤리)은 단순한 살점이 아닙니다. 수많은 신경과 감각 수용체가 집중된 아주 예민한 감각 기관이죠. 고양이는 발바닥을 통해 지면의 진동을 느끼고 정보를 수집합니다. 누군가 이 소중하고 예민한 부위를 꽉 붙잡는 행위는 고양이에게 엄청난 불안감과 불쾌감을 줍니다.
2. 구속은 곧 '생존의 위협'입니다
야생에서의 고양이는 포식자임과 동시에 자신보다 큰 동물의 먹잇감이기도 했습니다. 몸이 꽉 붙잡혀 움직일 수 없는 상태는 본능적으로 "나는 지금 위험하다, 도망갈 수 없다"는 공포를 유발합니다. 집사님이 사랑으로 안아주는 것도 고양이에게는 탈출구가 막힌 구속으로 느껴질 수 있습니다.
3. '무기'를 잃는 것에 대한 거부감
고양이에게 발톱은 자신을 보호하는 가장 강력한 무기이자, 높은 곳을 오르고 사냥을 할 때 필수적인 도구입니다. 이 중요한 신체 일부가 잘려 나가는 과정에서 느껴지는 압박감과 낯선 소리는 고양이를 방어적인 태도로 만들기에 충분합니다.
4. 과거의 아픈 기억 (혈관 손상)
발톱 안쪽에는 '신경'과 '혈관'이 함께 지나갑니다. 만약 단 한 번이라도 발톱을 너무 짧게 깎아 피가 났거나 통증을 느꼈다면, 고양이는 발톱깎이라는 물건 자체를 '고통의 상징'으로 기억하게 됩니다.
💡 집사님을 위한 세니카의 다정한 팁
고양이와의 신뢰를 깨뜨리지 않고 발톱을 깎으려면 '조급함'을 버리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고 합니다.
- 한 번에 하나씩: 하루에 발톱 한 개만 깎는다는 마음으로 시작하세요.
- 간식의 힘: 발톱을 깎은 직후에는 세상에서 가장 맛있는 간식을 주어 '발톱 깎기 = 행복한 보상'이라는 공식을 만들어 주세요.
- 도구와 친해지기: 평소에도 발톱깎이를 고양이 근처에 두어 냄새를 맡게 하고, 발을 만져주는 '터치 연습'을 자주 해주세요.
한 땀 한 땀 정성을 들여 조각보를 잇는 마음처럼, 고양이와의 신뢰도 천천히 쌓아가는 과정이 필요해 보입니다. 오늘 실패했더라도 괜찮습니다. 내일은 오늘보다 조금 더 가까워질 수 있을 테니까요.
세니카가 집사님들의 평화로운 반려 생활을 응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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